by지영한 기자
2001.10.25 12:42:36
[edaily] 주식시장이 테러사태 이전의 주가 수준을 만회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테러쇼크로 발생했던 하락갭을 (540~500p)을 모두 메웠다. 코스닥시장도 일찌감치 하락갭 상단(61p)을 뛰어넘어 64선까지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5일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은 둔화된 듯한 모습이다. 물론 지수 5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이 유지되고 있어 이론적으론 반등기조가 유효한 상황이다. 그러나 테러이전보다 경제 펀더멘탈이 더 나빠진데다 시장이 단기간에 급등한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 반등이 이어질 것인 만큼 매수관점에 서야한다는 입장과 가격메리트가 크지 않기 때문에 현금비중을 늘리고 추이를 살펴야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이사의 경우엔 지금은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때라고 말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펀더멘탈만으로도 500대 후반까지의 상승은 가능하며 수급이 가세한다면 600선을 일시적이나마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박 이사는 11월까지는 강세장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장의 흐름은 건설, 자동차, 자동차부품, 대표 금융주, 효성 코오롱 등 중가 대형주 등 전통산업주를 중심으로 순환 상승하는 모습이 예상되며 지수의 반등폭이 10% 내외로 제한되더라도 종목별로는 30% 안팎의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한다.
박 이사는 다만 12월과 내년초에는 약세전환을 전망한다. 이 때 쯤이면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이 부각되고 회사채의 만기도 집중적으로 도래해 기업들의 리스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기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기술적으론 550~560선까지의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가 반등시마다 현금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1월들어 거시경제지표가 좋지 않을 전망인데 이로 인해 기대감이 깨지면 주식시장이 되밀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이번과 같이 브이(V)자형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경우엔 조정국면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라 장기투자자라도 추세매매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만약 매매에 나선다면 연말 배당투자 유망주나 자산관련주, 전자화폐나 디지털방송 등 업황개선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홍 부장은 말한다. 최근 강세인 은행주는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어 순환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나 지방은행의 경우엔 배당 관련주로 눈여겨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이 테러이전의 주가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에 따라 추가 반등을 둘러싸고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물론 시장이 단기간내 급락세로 돌변할 상황은 아니다. 아무래도 확신을 갖기 위해선 좀 더 추이를 살필 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