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쿄, 8년만 교류 재개…오세훈, 고이케 도쿄도지사 면담

by송승현 기자
2023.06.28 10:36:36

1988년부터 친선도시 교류…8년 전부터 한일관계 경색으로 끊겨
오세훈, 면담 통해 도쿄 도시 개발 사례 현장 둘러본 소감 전해
오는 9월 세계도시 시장회의에 도쿄 초청키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국 서울과 일본 도쿄 양 도시 간 공식 교류가 8년 만에 재개됐다.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도청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와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 제공)
서울시는 지난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선도시인 도쿄를 방문해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를 면담하고 양 도시의 공동과제인 기후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장과 도쿄도지사 간의 공식 면담은 약 8년 만이다.

도쿄는 1988년 9월 서울시와 친선도시 협약을 맺으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하지만 약 8년 전부터 두 도시 간 공식 교류는 한일 관계 경색으로 끊어진 바 있다. 최근 양국 정상이 잇달아 정상회담을 여는 등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이 일자 오 시장 역시 도시 간 교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고이케 도지사를 만나 면담 전 도쿄의 주요 도심재개발 및 공원조성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앞서 그는 도심 입체공원 조성 사례인 메구로 공원, 도심 재개발 사례로 마루노우치 지구·시부야 지구, 고밀복합개발 현장인 토라노몬 일대 등을 둘러본 바 있다. 특히 마루노우치 지구 사례를 둘러본 뒤에는 현재 재개발이 한창인 종로 세운 지구에 적용하겠단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루노우치 지구는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는 ‘공중권(空中權)’을 활용해 저층부를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보행로나, 녹지로 활용한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오 시장은 고이케 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도쿄의 도심재개발 정책에 관심이 많다”며 “서울시의 정책수립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 도시 정상은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오 시장과 고이케 도지사는 세계 대도시가 연계해 기후변화대책을 위해 노력하는 네트워크인 C40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오 시장은 고이케 도지사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활약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무엇보다 오 시장은 재개된 양국의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올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도시 시장회의(WCSMF) 행사에 도쿄를 초청했다. 세계도시 시장회의오는 9월 24일부터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23일 요코하마를 방문해 야마나카 다케하루 요코하마 시장을 만나 ‘도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