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하는 MZ세대…부채관리 '비상등'
by김유성 기자
2021.07.07 09:50:07
김한정 의원실 "지난 1년간 20~30대 은행빚 44.7조 증가"
MZ 세대 국내 은행 대출 비중도 올해 절반 넘어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년간 MZ세대(20~30대)의 국내 은행 가계 대출 증가액이 44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관리와 부실 충격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촉구됐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의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MZ세대에 빌려준 가계대출 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총 259조6000억원으로 지난 1년간 44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82조8000억원, 신용대출은 76조7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각각 31조7000억원(주담대), 12조9000억원(신용대출) 늘었다.
총 가계대출 증가분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3.7%에서 2020년 45.5%로 상승했다. 2021년 중에는 이 수준이 50.7%로 올라섰다.
김한정 의원은 “MZ세대의 가계대출 증가는 부동산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부동산 패닉바잉을 위한 자금수요에다 주식가격 상승, 코인투자 열풍 등의 자금수요 증가로 발생한 ‘빚투’와 ‘영끌’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가격은 2020년 중 9.65% 상승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97%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데, 올 상반기 중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율이 12.97% 상승해 19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의 가입자는 올 4월 말 현재 581만명이며,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앱 사용자 중 MZ 세대의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김한정 의원은 “상환능력이 부족한 MZ세대가 소위 빚투, 영끌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어 걱정된다”며 “금융감독당국은 이들의 부채 관리 및 부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