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9.04.07 16:00:30
국내 혁신 O2O 키운 알토스벤처스, 토스뱅크에 지분투자
은행주, 일제히 하락
애그리게이터로 머물러선 안 돼
쿠팡, 카카오, 네이버라는 모델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아마 토스 인터넷은행이 금융권을 뒤집어 놓을 거에요.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와 다르죠. 그래서 신한과도 헤어진 것으로 압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 페이팔과 함께 한다는 얘기가 파다해요.”
IT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이 모 대표는 ‘혁신’에 대해 말하다 ‘토스 인터넷 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달 27일 토스뱅크라는 이름으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한국전자인증, 뉴베리글로벌(베스틴글로벌), 그랩(무신사) 등 8개 주주사로 구성됐죠.
경쟁 컨소시엄이 키움뱅크가 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SK증권, 롯데멤버스, 하나투어 등 국내 대기업들을 포함해 28개 주주사로 출발한 데 비해, 토스는 외국 자본과 혁신 기업을 끌어들인 게 눈에 띕니다.
이 대표는 “토스 은행은 신한금융지주 등과 손잡으려 했지만 토스가 그리는 중금리 대출 모델은 신한캐피탈이나 신한저축은행의 사업 영역을 갉아먹어 어차피 함께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보다는 해외 벤처캐피탈, 특히 알토스벤처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알토스가 페이팔(Paypal)을 설득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페이팔은 당장은 주주사로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마이리얼트립·쏘카 등 혁신적인 국내 O2O스타트업들이 토스뱅크의 후원 세력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팔은 지난해 12월 토스가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8천만 달러(한화 약 900억)를 추가 투자 유치할 때 참여하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 간편송금을 최초로 선보인 건 2015년 2월 토스이지만, 미국 기업 페이팔이 원조입니다. 토스가 간편송금으로 고객을 끌어모아 파트너사들로부터 투자·보험·카드 서비스 등에 대한 플랫폼 수수료를 받아 살듯이, 페이팔 역시 전자상거래 플랫폼 결제 회사를 도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토스뱅크에 거는 스타트업들의 기대감이 금융회사들에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는지, 실제로 토스의 인터넷은행 참전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주요 금융회사들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B금융은 전거래일대비 1.69% 하락한 4만7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신한지주도 전일대비 1.64% 하락한 4만2050원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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