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 김택진, 이제는 미래 투자.."어린이·창의성 키워라"

by김혜미 기자
2017.09.24 14:34:07

엔씨소프트, 2018~2020년 500억 투자 발표
"미래세대 투자, 재단으로 첫발..올해 구체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엔씨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의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어린이’와 ‘창의성’에 관심을 보였던 그의 뜻이 사회공헌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 엔씨는 앞으로 3년간 500억원을 사회공헌에 기부하기로 했다.

엔씨의 이번 사회공헌은 김택진 엔씨 대표의 오랜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엔씨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사회공헌 계획을 위해 별도의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15주년이었던 2012년에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꿈을 상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어린이, 청소년, 과학, 창의성 등의 키워드에 주목해왔다. 김 대표는 오래 전 한 인터뷰에서 “과학은 너무 재미있는 분야다. 나 혼자만 숨겨놓고 즐기고 싶지 않아 청소년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기를 권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사회공헌 활동도 더 많은 어린이들이 더 쉽게 과학에 접근하고 창의성을 키워가는 데 집중돼 있다.

엔씨의 사회공헌은 윤송이 사장이 이끄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한다. 엔씨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 매년 1%의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재단은 설립 이후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아동양육시설인 소년의집과 송도가정에 각각 ‘NC 꿈 키움 공부방’을 신설했고, MIT 학생들이 직접 방문해 여러가지 주제를 학습하는 ‘글로벌 티칭 랩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업무협약을 맺고 난민 아이들의 교육지원도 하고 있다.



엔씨의 강점을 살려 장애인들을 위한 앱을 제작, 보급하고 있기도 하다. 말과 언어 표현,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나의 첫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앱은 지난 2014년 5월 처음 선보인 뒤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재단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간을 위한 기술’, 즉 뇌의 메커니즘 규명 같은 기초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창의성을 미래 인재에 필요한 핵심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창의성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와 어린이 대상의 다양한 교육 및 문화 사업을 진행 중인 문화재단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만나는 접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어린이 창의체험 교육 공간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포 칠드런 앤 아트’ 구성과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500억원의 기금을 재단에 지정 기부하며, 국내외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부지 선정 등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으며 2020년 하반기에 혁신 공간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