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선에도 멕시코 보호무역 충격 크지 않을 것"

by성문재 기자
2016.11.16 09:40:50

그레고리오 카날레스 라미레스(Gregorio Canales Ramirez) 누에보레온주 노동경제부 차관이 15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투자설명회’ Q&A 세션에서 행사에 참석한 기업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KOTRA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미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코트라(KOTRA)와 멕시코 지방정부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레고리오 카날레스 라미레스(Gregorio Canales Ramirez)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노동경제부 차관은 지난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투자설명회’에서 “다수의 미국 제조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對)멕시코 통상정책에 큰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석 KOTRA 시장조사실장 역시 “멕시코는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적극적인 개방경제정책을 추구하는 등 투자지로서 많은 이점을 지닌 국가”라며 “아직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멕시코 통상정책은 양국 모두의 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KOTRA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정부가 공동 개최하고 이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자동차(000270)가 후원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라미레스 차관 외에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Jaime Rodriguez Calderon) 주지사, 4개시 시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기아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100여명이 자리했다.



멕시코 북동부지역 산업 중심지인 누에보레온주는 수도 멕시코시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아자동차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서 우리 자동차 관련 기업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누에보레온주는 투자절차와 산업단지 현황, 자동차산업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을 소개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초기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한 ‘쉘터 프로그램(Shelter Program)’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현지 전문기업과 임가공 계약을 맺고 원자재·부품을 그 전문기업에 공급,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업은 처음부터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도 멕시코에 투자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KOTRA의 설명이다.

KOTRA 관계자는 “멕시코는 미주 대륙 중심에 위치한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글로벌 제조기업의 주요 투자지역”이라며 “인구 1억2000만명에다 빠르게 증가하는 중산층이 있어 중남미 시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전했다.

페르난도 터너 다빌라(Fernando Turner Davila) 누에보레온주 노동경제부 장관이 15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투자설명회’ Q&A 세션에서 행사에 참석한 기업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KOTR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