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300명 이상 정규직 전환키로

by김유정 기자
2013.03.07 11:26:49

식품관 근무 인력 직접채용..유통업계 확산 ''촉각''

[이데일리 이학선 김유정 기자] 이마트(139480)가 하도급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한데 이어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식품관 등에서 근무하는 300명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이 정규직 전환에 동참하면서 유통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점포 식품관과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에서 상품진열 등을 담당하는 하도급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하고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인력은 3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만 55세의 정년이 보장되고 기존에 받지 못했던 상여금과 성과급도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신세계백화점 고위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정규직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마트에 맞춰 이르면 내달 1일자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는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에 비하면 신세계백화점의 정규직 전환 대상 규모는 크지 않다.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은 주로 협력업체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특정매입 형태로 상품을 구성, 판매하고 있어 하도급 직원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다른 백화점들은 신세계백화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특성상 300명이면 적지 않은 인원”이라며 “신세계의 의도야 어떻든 우리 사회 전반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139480)는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진열을 담당하는 하도급 직원 1만여명을 내달 1일부로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