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움찔한` 코스피, 9월에는 도약할까?

by장순원 기자
2010.08.30 11:33:27

부양기대·금리인상·中모멘텀 호재..경기둔화 우려는 부담
1700선 아래서는 저가매수..車·IT·中관련주·내수주 주목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증권가는 다음달 국내 증시가 경기부양 모멘텀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맞물리며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제둔화에 대한 걱정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달 국내증시가 낮게는 1670선에서 높게는 1870선사이에서 움직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 업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으나, 지수가 1700선 아래로 밀린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하나대투증권은 30일 "경기우려가 남아 있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의 더블 딥 가능성은 낮은데다, 정책기대감이 경기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란 예상에서다. 특히 중국의 경기모멘텀이 바닥을 치고 곧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디플레 리스크는 작다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경기악화 우려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을 2차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10월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역시 증시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며 "9월에 발표될 경제지표는 좋지 않겠지만, 부양정책을 기반으로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에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의 아랫단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증시의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다해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여전히 지수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키움증권은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저지할 것"이라며 "실제 더블딥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우려가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아, 저가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기우려와 계절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더블딥 리스크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1700선 이하는 명백히 과매도 국면이라는 점에서 120일선과 마디지수가 겹치는 17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망 업종에 대한 전망은 증권사별로 다소 엇갈렸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주도주였던 IT, 자동차는 물론 최근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 관련주에 이어 내수주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그나마 좁히자면 소재관련주와 자동차, IT 등이 중첩됐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의 바닥을 확인하기까지 주도업종 없는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 위주로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며 "그간 시장에서 소외되던 IT, 자동차주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을 고려할 때 금융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자동차, 소재(원자재, 철강, 화학) 등을 제시했다. 그린에너지, 바이오(농업), 배당 등의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내수주 중심의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대우증권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진국 수요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종목들이 초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전주, 경기방어주, 위안화 절상 수혜주 중 국내 내수 대표주에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증권사별 9월증시 전망 및 유망업종(각 증권사 자료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