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정태 기자
2009.09.09 12:28:09
노바티스와 2000만도즈 물량 공급계약
국산 신종플루백신 최대 2700만도즈 가능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의 제조에 사용되는 면역증강제 2000만도즈 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산 신종플루 백신의 공급량은 최대 2700만도즈(1350만명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녹십자(006280)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에 함유될 면역증강제(Adjuvant) `MF59`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녹십자는 2차례에 걸쳐 노바티스로부터 면역증강제를 공급받게 되며, 양사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국내 신종플루 백신 생산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임상단계에서부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면역증강제란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물질로서, 백신에 면역증강제가 함유되면 소량의 항원으로도 동일한 효력을 나타낼 수 있어 한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2~4명에게 투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녹십자가 내년 2월까지 정부에 공급하기로 한 신종플루 백신은 총 1300만도즈. 이중 700만도즈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하지 않고 올해 안에 생산하게 된다. 나머지 500만도즈에 면역증강제가 사용될 예정인데, 최소 1000만도즈에서 최대 2000만 도즈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다.
녹십자에 따르면 신종플루 백신에 함유될 노바티스의 면역증강제 `MF59`는 백신에 사용되는 항원량을 줄인다. 또, 백신의 효과를 높이고 향후 발생할지 모를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교차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면역증강제 `MF59`는 이미 국내에서 노바티스의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에 첨가된 제품이 허가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이 4천500만 도즈 이상 접종됐으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 자료와 2만명 이상이 참여한 64개의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녹십자는 다음주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면역증강제 함유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은 면역증강제를 함유하지 않은 백신과 마찬가지로 약 2개월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