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발생 유전자` 최초 규명

by문정태 기자
2009.02.12 11:08:05

국내 연구진 참여 다국적 공동팀
유전자 `IL1RL1`이 원인.."천식치료 획기적 전기될 것"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다국적 공동연구팀이 천식 발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천식의 진단과 맞춤형 치료기술 개발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연구진, 왼쪽부터 박춘식·신형두·어수택 교수
보건복지부는 한국을 비롯한 10개국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각국의 5만명 이상의 천식환자 및 대조군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30만개 이상의 단염기다형 조사에서 `IL1RL1(interleukin 1 receptor-like1)`라는 유전자에 포함된 단염기다형(rs1420101)이 천식을 일으키는 주요 염증세포인 호산구 형성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학술지인 네이쳐 제네틱스 (Nature Genetics)지 2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천식의 원인으로 밝혀진 유전자 `IL1RL1`은 제2형 조력림프구(TH-2 세포)에서 나타나는 수용체(일종의 반응물질)로서, 사람의 21번 염색체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이 유전자가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로 생각해 왔지만, 현재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었다.

순천향대학교 박춘식 교수는 "서로 다른 유전적 배경을 지닌 여러 인종에서 공통적으로 `IL1RL1` 유전자 변이가 천식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향후 이 유전자의 기능과 조절 방법이 개발되면 천식의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다국적 연구에는 복지부가 지원하는 폐/호흡기질환 유전체연구센터 센터장인 순천향대 박춘식 교수를 포함, 순천향대 어수택 교수, 서강대 신형두 교수 등이 공동 저자로 연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