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6.11.02 12:00:00
올 들어 87% 급증..동남아, 동구, 아프리카로 다변화
업종도 광업, 부동산, 건설업, 도소매업으로 넓어져
[이데일리 안근모기자] 사업체를 세우거나 사들이기 위해 해외로 빠져 나가는 직접투자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 편중되던 투자처가 동남아와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확산되고 있으며, 제조업 중심이던 투자대상 업종도 광업과 부동산, 건설업 등으로 넓혀지고 있다.
2일 재정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신고된 해외 직접투자액은 125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7% 급증했다. 신고 건수는 3874건으로 16.1% 늘어 투자단위가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대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광업부문 해외 투자가 1.7배 불어났으며,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로 부동산업 투자가 3.8배, 건설업 투자는 2.8배 폭증했다.
삼성전자와 효성 등이 앞장선 도소매업 투자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64.1% 늘어났다.
제조업 투자 역시 62.5% 증가해 땅값과 인건비가 싼 곳으로 공장을 옮기려는 행렬이 이어졌음을 나타냈다.
해외투자 업종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제조업 투자 비중이 지난 2004년 62.6%에서 올해 43.6%로 떨어진 반면, 광업·부동산 등 기타업종 비중은 11.9%에서 36.6%로 뛰었다.
중국에 대한 투자 증가 속도가 24.3%, 미국투자 증가율이 59.1% 수준에 머문 가운데, 부동산 개발 자금이 집중된 말레이시아 투자는 18배 불어났고, 캐나다에 대한 투자도 광업을 중심으로 8배 증가했다.
주택건설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카자흐스탄으로는 6배 늘어난 자금이 투입됐고, 통신업 투자가 활기를 보이면서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도 4배 확대됐다. 석유대국인 나이지리아에도 `전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3억1000만달러가 투자됐다.
LG필립스가 대규모 공장을 건설중인 폴란드에는 2.5배 늘어난 자금이 들어갔고, 체코에 대한 투자도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공장건설 투자로 무려 93배 급증했다.
투자처가 다변화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투자 비중이 지난 2004년 64.1%에서 올해 57.0%로 낮아졌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투자 비중도 18.1%에서 14.8%로 떨어졌다. 반면, 유럽 비중은 10.9%에서 16.8%로, 중남미는 4.2%에서 4.8%로 높아졌으며, 기타지역도 2.7%에서 6.6%로 비중이 커졌다.
투자주체별로는 대기업의 해외투자가 126.3% 증가, 전체 투자액의 61.1%를 차지했으며, 중소기업과 개인 투자도 각각 45.8% 및 49.8% 늘어 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