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호식 기자
2000.11.02 16:23:05
2일 거래소시장은 개장 초 미국 시장 조정과 급등세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외국인매수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9.34포인트 상승한 558.10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4억5883주(거래대금 2조6196억7300만원)로 지난 7월13일 이후 두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91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프로그램매수 등에 힘입어 564억원을 순매수 했다. 그러나 개인은 지수급등에 대한 우려와 퇴출기업 발표를 앞두고 개별종목에 대한 리스크관리에 들어가면서 163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를 비롯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현대건설의 조건부회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계열주의 경우 현대건설과 현대상사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현대전자, 현대상선 등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음료와 종이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고 상승종목은 상한가 76개를 포함해 531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1개를 비롯 284개다. 프로그램매수는 1232억원이며 매도는 844억원이다.
그러나 장막판 현대건설의 조건부회생에 대해 구조조정 후퇴를 우려하는 시각이 대두되고 지수급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수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특기할만 하다.
이는 주식시장의 주요한 변수로 대두되고 있는 3일 퇴출기업 명단 발표와 관련한 일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전반적으로는 반등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되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정환 SK증권 투자분석팀 대리도 "거래량 증가로 에너지가 집중되고 있으며 수급과 가격논리에 따라 지수관련대형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된 뒤 실망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