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면했다"…반등 노리는 넷플릭스(종합)
by장영은 기자
2022.07.20 10:29:59
2분기 가입자수 97만명↓…2분기 연속 감소세 지속
회사 예상치(200만명 감소)보단 선방…"3분기에는 만회"
광고삽입형 서비스 내년 초 개시…대형광고주들 ''관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들어 주가가 7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료 가입자 수가 감소했지만, 회사측은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에 유료 가입자 수가 97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미국·캐나다) 시장에서는 130만명의 가입자가 감소했고, 유럽·중동 ·아프리카에서는 77만명이 줄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가입자는 약 110만명 늘었다.
외신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로이터), “재앙이 피해갔다”(뉴욕타임스), “불행 중 다행이다”(블룸버그통신)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에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20만명 감소하면서 10여년간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데다, 2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200만명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는 1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가입자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184만명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억21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압도적인 업계 1위 기업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가입하지 않은 전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만큼 회사는 여전히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 최근 1년간 넷플릭스 주가 추이. (자료= 나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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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하반기에는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의 공개와 상반기 기저 효과 등으로 가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수는 구독 기반의 넷플릭스의 중요한 성장 척도다.
최근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4가 공개 첫 달 13억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영어 TV 시리즈 최고 기록을 경신한 점은 고무적이다. 넷플리스는 워너브라더스와 소니픽처스와 같은 대형 제작사들과 콘텐츠 협상에 나서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의 계정을 가족, 지인간 공유하는 계정 공유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는 추가 요금을 내고 사용자를 추가하는 방안을 시범 도입해 반응을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 전망 등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인 압박을 느낀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달러 가치에 해외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 넷플릭스는 환율 변동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분기에는 매출 성장률이 4.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연내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던 광고 삽입형 저가 요금제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내년 초에 광고 삽입형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대형광고주들을 중심으로 할 예정이다. 현대차(005380)와 펠로톤 등이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으며, 다른 대기업들도 수백만달러 규모의 장기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8% 가량 급등했다. 경쟁 업체들인 로쿠와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의 주가도 소폭 올랐다. 넷플릭스의 실적이 업계의 성장세를 반영하는 척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