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부터 음료까지… 지금은 '초코츄러스' 전성시대
by김무연 기자
2021.04.09 10:14:16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 판매량 1100만 봉 돌파
해외에서도 출시 요청 쇄도… 中·美 등 진출
푸르밀, 초코츄러스 라떼 출시… 미니스톱도 초코츄러스 판매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초코츄러스’가 ‘허니버터’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의 대박 성공에 힘입어 초코츄러스 맛이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초코츄러스 맛을 담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은 지난 1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100만 봉을 돌파했다. 누적매출액은 11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선보인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50일 만에 350만 봉을 팔아치우며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두 달여간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은 출시 초기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또한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제품 사진을 올리고 “아 진짜 어쩌라고”란 글을 달기도 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이외의 제과 제품은 잘 언급하지 않는 정 부회장조차 그 맛을 인정했다는 분석이다.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은 초코파이에 이어 오리온의 대표 글로벌 상품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오리온은 지난달 초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꼬북칩(랑리거랑) 초콜릿맛’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같은 달 미국 하와이주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에서 ‘꼬북칩(터틀칩스) 초코츄러스맛’ 판매를 시작했고 이달부터는 미국 본토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른 식품 회사들도 오리온의 성공을 눈여겨 보고 초코츄러스 맛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푸르밀은 지난 6일 신제품 ‘초코츄러스라떼’를 출시했다. 츄러스 특유의 시나몬 풍미와 진한 초코 맛을 담아 젊은 세대를 공략한단 방침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달콤한 맛의 음료로 기분 전환을 하는 젊은 소비층의 니즈에 맞춰 초코츄러스라떼를 출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편의점 미니스톱도 초코츄러스 열풍에 동참했다. 미니스톱 측은 영화관, 휴게소, 놀이공원 등에서 만날 수 있던 츄러스를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초코츄러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콤한 디저트를 선호하는 소비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의 대형 히트상품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제과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비단 ‘초코츄러스 맛’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4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대표적이다.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 공장 라인을 100% 가동해도 물량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허니버터칩 광풍 이후 식품회사들은 꿀이랑 버터를 바른 제품을 연달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듬해 ‘허니통통’을 출시했고 동서식품은 시리얼 ‘포스트 허니 오즈’를 내놨다. 아몬드로 유명한 길림양행의 ‘허니버터 아몬드’는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해외소비자들도 즐겨찾는 주요 상품으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