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8.10.12 09:38:02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오피스텔 매매가보다 비싸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주거형 오피스텔 인기다.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전셋값 보다 저렴한 가격을 갖춘 데다 주거 기능을 잘 갖춘 신규 분양 오피스텔이 많아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서울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406만원인 반면 오피스텔 매매가는 1198만원선으로 아파트 평균 전세가가 200만원 이상 높다.
수도권 역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피스텔 매매가격 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경기 용인시 구갈동에 입주한 주상복합단지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아파트(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3억5500만원으로 오피스텔(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값(3억250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더욱이 주택 수요가 많은 주거지에서는 이러한 가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2148만원인데 비해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1429만원으로, 격차가 719만원으로 벌어진다.
이런 가격 차이 때문에 최근 넓은 집이 필요 없는 직장인, 학생,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에 살기보다 비슷한 넓이의 주거대체형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준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상업용지나 업무용지 등에 있는 경우가 많아 생활 인프라나 교통 등이 우수할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청약을 넣기가 어렵다는 점도 오피스텔에 관심을 가질 만한 요인이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은 모두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고 85㎡ 초과 물량의 50%는 가점, 50%는 추첨제가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85㎡ 이하 물량의 60% 이상을 지방자치단체가 추첨제 물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85㎡초과는 100% 추첨제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 등 1~3인 가구는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대체형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월 분양을 준비 중인 오피스텔 중에서도 주거기능을 크게 강조한 주거대체형 오피스텔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10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원 대유평지구 2-2블록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4층~39층, 전용면적 23~58㎡, 총 458실 규모다.
같은 달 자이S&D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도시지원시설 16블록에서 ‘별내자이엘라’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3개동 전용 60㎡ 단일면적으로 구성되며 총 296실 규모다. 이 단지는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 4호선 연장 북부별내역(예정)이 약 30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향후 개통시 서울역까지 약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KCC건설은 오는 13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대에서 ‘안양 KCC스위첸’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안양 KCC스위첸은 아파트·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상업시설이 한 곳에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로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307실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