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다시 현실로…코스닥보다 코스피·대형주?

by이명철 기자
2017.11.26 17:55:00

하나금투 “밸류·실적·금리·배당측면 고려해야”

코스닥 순이익과 주가수익비율(PER) 추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근 코스닥시장의 무서운 랠리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지만 다시 눈길을 코스피 대형주로 돌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왔다. 코스닥 밸류에이션은 높아졌는데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데다 금리 인상기와 배당 시즌도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올해 코스닥 순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280조원)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 39.4배”라며 “12개월 예상 PER은 코스닥이 18.5배로 코스피(9.3배)대비 2배나 높고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가치를 부여 받고 있는 코스닥보다 다시 코스피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의 실적 차이를 볼 때 IT는 ‘현실’이지만 헬스케어는 ‘기대’를 기반으로 했다는 판단이다. 그는 “IT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나 증가한 반면 헬스케어 1조9000억원으로 7% 감소했다”며 “실적 시즌 중 IT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11%로 4%인 헬스케어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에는 실제 성과로 보여주는 IT주의 투자 매력이 높은 셈이다. 그는 또 “올해와 내년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동반 상향 조정되는 반면 올해 코스닥 순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어 12월 중 밸류에이션과 실적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PER의 코스닥보다 저PER인 코스피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코스피-코스닥 3개월 누적수익률 격차 간 추이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며 “미국 시중금리 상승 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두 지수간 누적수익률 격차는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주요 투자지표인 배당도 코스피 대형주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봤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100과 코스닥100의 배당성향은 22%와 17%로 차이가 큰 편이다. 현재 KOSPI100의 12개월 예상 잉여현금흐름(FCF)은 95조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배당성향이 낮아졌던 2010~2012년 국내 기관의 12월 코스피100 순매수 금액은 11월대비 확연히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이 높았던 2014~2016년에는 11월대비 12월 순매수 금액이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실적·금리·배당 측면을 고려할 때 12월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반도체 중심 IT와 정유 중심의 소재섹터가 유망 업종”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