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현대상선 등에 4300만달러 에코쉽펀드 지원

by나원식 기자
2015.03.05 09:07:54

현대상선에 2700만달러 에코쉽펀드 조성지원
대한해운에도 에코쉽펀드 통해 1600만달러 투입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현대상선에 2700만 달러 규모의 에코쉽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에코쉽(Eco-ship)이란 연료효율을 높인 친환경 선박을 지칭한다.

수은은 국내외 해운사가 구매하는 선박에 대한 후순위 대출을 위해 지난해말 1조원 규모의 에코쉽 펀드를 설립한 바 있다. 수은이 이 펀드에 25%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현대상선 펀드 조성은 그 첫 번째 실행 프로젝트다. 에코쉽 프로젝트 펀드는 특정 선박금융 프로젝트를 투자대상으로 선정하고 펀드를 설립하는 투자 형태다.

최성영 수은 부행장은 4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 이정철 하이자산운용 대표, 석흔욱 KSF선박금융 상무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펀드투자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펀드는 현대상선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전체 선박가격의 15%)을 인수하는 형태로 에코쉽 건조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에코쉽 펀드로 마련된 자금을 한진중공업에 발주한 벌크선 4척(전체 선박가격 총 1억8100만달러)의 건조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 펀드로 건조한 선박을 올해 1척, 내년에 3척을 인도받아 호주, 캐나다 등에서 들여올 한전발전자회사의 발전용 유연탄을 수송하는데 최장 18년간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 선박으로 향후 총 9000억여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코쉽 펀드는 대한해운의 벌크선 2척에 1600만달러의 리파이낸싱 프로젝트에 대한 후순위채권에도 투자했다. 이 벌크선들은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의 철광석과 석탄을 수송하는 11년간의 장기용선계약에 투입된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은 에코쉽 펀드의 주축 투자자로 국내 해운사들에 선순위 대출과 펀드투자를 결합한 패키지 금융을 제공했다”며 “민관 합동펀드인 에코쉽 펀드를 통해 민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정책적 목표와 상업적 목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