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조직적 입학비리' 사실로..867명 성적조작

by이정혁 기자
2013.07.16 13:36:49

검찰, 사배자 28명·일반전형 839명 성적 조작 확인

[이데일리 이정혁 기자]영훈국제중학교가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해 신입생을 뽑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신성식 부장검사)는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조작을 지시하고 입학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영훈학원 이사장 김하주씨(80)와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씨(53)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영훈중이 특정 학부모의 자녀나 영훈초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839명 등 총 867명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6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이사장 등은 2009~2013년 신입생 결원시 추가 입학 댓가로 학부모 5명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주관적 점수를 만점으로 바꾸고 총점이 높은 지원자의 점수를 줄이는 방식 등으로 성적을 조작했다. 일반전형에서는 심사위원 대신 교사가 마음대로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또 2011년 6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원 명예퇴직 수당 1억9000만원을 허위로 타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중 학생 선발과 관련해 입학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례를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사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