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2.08.28 12:06:18
연산 15만대 신공장 착공.. 중국형 트럭모델 생산
2014년 상반기 준공예정.. 2017년 3.6% 점유율 목표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중국 현지에 트럭·버스 등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짓고,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는 28일 중국 쓰촨성 쯔양시 일대에서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쓰촨현대)’ 상용차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신공장 착공을 통해 상용 합자회사인 ‘쓰촨현대’를 본격 출범시켰고, 세계 최대의 상용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신공장 착공식 행사에는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최한영 상용사업총괄 부회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류치바오 쓰촨성 서기, 장쥐펑 쓰촨성 성장, 정만영 주청뚜 한국총영사 등 주요 관계자와 임직원 1200여명이 참석했다.
‘쓰촨현대’는 현대차와 쓰촨난쥔기차유한공사(난쥔기차)가 각 50%의 비율로 총 36여억위안(약 6000억원)을 투자, 쓰촨성 쯔양시에 설립한 상용 합자회사다.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착공식에서 “오늘 이 자리는 쓰촨현대가 중국 상용차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함을 알리는 자리”라면서 “현대차의 기술과 경험 위에 난쥔기차의 성장 잠재력을 더해 탄생한 쓰촨현대는 단시일내에 중국 상용차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급증하는 중국 상용차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발판으로 중국 상용차 시장 선두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2010년 10월 난쥔기차와 상용차 합자사 설립에 관한 합자협의서를 체결하고, 2011년 4월 합자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이달 본격 출범한 쓰촨현대는 기존 난쥔기차의 상용차 라인업·생산설비를 활용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 ‘쓰촨현대’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규모 신공장 건설과 신차종 투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번에 착공된 신공장은 연산 15만대 규모로 2014년 상반기 완공예정이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엔진 등의 공정으로 이뤄진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중국형 트럭 모델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향후 3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공장을 설계, 급증하는 중국 상용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쓰촨성 정부 또한 합자사 설립 및 신공장 착공에 있어 공장부지 제공,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이번 ‘쓰촨현대’ 설립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쓰촨현대는 기존 난쥔기차가 보유한 생산공장에 최신식 생산설비를 투입하는 등 기존 공장을 개선, 활용해 버스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향후 경쟁력 있는 신규 버스 모델 투입으로 버스 판매를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쓰촨현대는 신공장이 완공되는 2014년쯤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상용차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용차 시장은 2011년 기준 트럭 354만대, 버스 49만대 등 총 403만대가 판매됐으며, 2017년에는 471만대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이다.
쓰촨현대는 저가 및 고급차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난쥔기차가 생산해온 기존 차종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킨 저가 브랜드로 운영하고, 소형버스, 트럭 등 현대차가 추가로 신규 투입할 모델은 고급 브랜드로 운영하는 브랜드 이원화 판매 전략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번 쓰촨현대 출범으로 트럭, 버스, 엔진 등의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상용차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향후에는 상용차 풀 라인업 구축, 시설투자 확충, 신규 차종 투입 등을 통해 2017년 연간 17만대 판매를 달성, 시장점유율을 3.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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