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1년 반만에 `최고`
by이재헌 기자
2011.11.30 12:00:00
소액대출금리도 7%대 회복
고정금리 대출 비중 늘며 상승세 지속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두 달 연속 5%대를 이어가며 1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액대출금리도 7%대를 다시 회복하면서 서민들의 대출사정이 더욱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중 신규취급액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달보다 0.01%포인트 올라 2010년 4월 이후 최고인 5.01%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상승 중이며 지난달 5%대에 오른 이후 두 달째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총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또한 전체 가계대출 중 가장 낮은 금리 대의 대출상품이기도 하다.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금리 등 담보나 보증이 필요한 대출상품 금리의 상승세는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금리수준이 다소 높아서 이 비중이 늘면 해당 상품의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0월 현재 새로 대출약정을 맺은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28.3%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정부방침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소액대출금리도 올라 서민들의 대출상황이 더 악화됐다. 10월 500만원 이하의 대출인 소액대출 금리는 7.02%로 지난 6월 이후 다시 7%대에 복귀했다. 소액대출은 `새 희망홀씨` 대출 등 저신용자들을 위한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상품이다. 담보대출과 소액대출은 가계대출 상품에서도 금리대가 낮은 편이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도 16.78%로 지난달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저금리인 아파트 집단대출의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달보다 0.6%포인트 떨어진 6.46%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5.56%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기업과 공공기관을 모두 포함한 대출금리는 5.77%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3.71%로 지난달과 같았다. 이로써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2.06%포인트로 지난달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