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1.06.08 11:20:20
하나금융 금주중 이사회 결의 관측
외환은행 노조, 2주만에 투쟁 재개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론스타가 외환은행(004940) 지분 매매 계약 연장 합의를 이번주중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휴식기를 가져온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또다시 반대 투쟁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점 앞에서 외환은행 인수 계약 파기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 뒤로 보류하면서 반대투쟁을 접은지 2주만이다. 노조가 또다시 집회를 재개하는 것은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사실상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 측에 계약 연장 시도를 즉각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2주간 중단했던 집회를 재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효율적인 방식으로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매각대금 인상을 요구하는 론스타에게 10% 이내의 외환은행 지분을 우선 사들이고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매각차익 일부를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 지연 보상금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신 론스타는 매각대금 인상요구를 철회하고 계약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이번주중 이사회를 열고 계약연장을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계약연장과 매매가격 문제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며 "현재 양측의 변호사들이 계약서의 세부 내용을 두고 조율중이며 곧 재계약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