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SRE)②신용등급 신뢰도 "겉으로만 개선"

by최한나 기자
2007.10.31 14:12:42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회사채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가 1년반만에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과 회사채 업무비중이 높은 그룹 등 상대적으로 회사채를 많이 다루는 응답자들의 신뢰도는 지난 조사 때보다 더 떨어져 3회 연속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신용등급 조정이 좀 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신평사의 등급 조정이 투자자와 주주, 경영진 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증가했다.

이데일리가 10월8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제6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결과에 따르면, 총 118명의 응답자 가운데 56.8%가 등급 신뢰도가 `높다` 또는 `다소 높다`고 답했다. 지난 3회때 65.5%에서 4회 57.6%, 5회 48.7% 등 2회 연속 하락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절반을 넘어서며 3회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에 대한 전체 신뢰도가 높아진 것은 5점 척도로 계산한 점수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조사에서 3.37점(5점 만점)이었던 신용등급 신뢰도 점수는 이번 조사에서 3.45점으로 높아졌다.

▲ (이데일리 6회 SRE)


 
 
 
 
 
 
 
 
 
 
 
 
 
 
 
그러나 크레딧 애널리스트나 회사채 업무비중이 높은 응답자들이 매긴 신뢰도 점수는 지난 조사때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 5회 조사때 3.30점을 줬던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은 3.29점을 매겼고, 3.31점을 줬던 업무비중 높은 그룹은 3.25점으로 점수를 깎았다.

반면 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은 3.42점에서 3.57점으로, 매니저 그룹은 3.40점에서 3.45점으로 점수를 올려 평가했다.

자문위원들은 이 점에 주목해 `실질적인 등급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 자문위원은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등급을 떨어뜨리는 것에 의미를 두고, 매니저와 같은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등급 하락을 싫어하는 특징이 있다"며 "전체 등급 신뢰도가 올라간 것은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시장 전체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평사들이 등급 하향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이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점수를 깎는 요인으로,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점수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속한 신용등급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 신뢰도를 판단할 때 `속도`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16%에서 23%로 높아졌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나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 매니저 등 응답자별 차이 없이 모든 그룹에서 `신속성`에 대한 요구도가 상승했다.  
▲(이데일리 6회 SRE)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업무 비중이 높은 참여자들의 경우 `일관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일관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43.5%에서 47%로 늘었고, 업무비중 높은 응답자에서는 41.3%에서 47%로 증가했다.


신용등급 자체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평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신용등급이 `매우 중요`하다거나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5회때 87.8%에서 이번엔 96.6%로 상승했다. 5점 척도로 환산한 점수도 4.45점에서 4.71점으로 0.26포인트나 올랐다.

지난 5회의 경우에는 93.8%(4회)에서 87.8%로, 4.61점(4회)에서 4.45점으로 하락했었다.

한 자문위원은 "등급 신뢰도가 떨어진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난 것"이라며 "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