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토뱅 중저신용대출 취급 확 줄었다…카뱅만 늘어
by정두리 기자
2023.07.18 11:33:34
인뱅 3사, 1∼4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 2.7조
지난해 동기 대비 4000억원 넘게 감소해
케이뱅크 44.4% 토스뱅크 37.7% 급감
당국 제시한 신용대출 비중 달성 어렵다는 관측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4월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대출 공급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급격히 줄임으로 인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신용대출 비중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2조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5085억원)보다 17.48% 감소했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1∼4월 지난해 동기(8685억원) 대비 25.5% 늘어난 1조9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1∼4월과 올해 1∼4월 모두 230억원씩 취급했다.
반면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로 3500억원을 공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6300억원) 대비 44.4% 줄었다. 은행연합회 인터넷전문은행 기타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 저신용자(신용점수 650점 이하) 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속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역시 올해 들어 4월까지 6300억원을 공급해 작년 같은 기간(1조100억원)보다 37.7% 감소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올해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한 것은 지난해 이들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확대하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 3개월 이상)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021년 5월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잔액 기준)을 공시하도록 주문하면서 목표치 달성에 집중했는데 지난해 고금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82%로 지난해 동기(0.48%)보다 0.34%포인트(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연체율이 1.32%,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4%로 직전 분기(0.72%·0.53%)보다 각각 0.6%포인트, 0.5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토스뱅크 측은 “지난해 1~4월 신규 공급 가계대출 대비 중저신용 비중은 33.9%인 반면 올해 신규 공급 가계대출 대비 중저신용 비중은 45.6%로 올해가 더 높다”면서 “지난해는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며 폭발적인 여신 규모의 성장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여신 성장이 안정기를 맞이했다. 공급액 측면에서만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줄이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신용대출 비중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과 비중은 카카오뱅크 3조5000억원(25.7%), 케이뱅크 2조622억원(23.9%), 토스뱅크 3조1000억원(42.06%)으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올해 말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