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치료제 '계열내최초' 의약품 가능성 확인

by노희준 기자
2021.02.15 09:24:51

선두 오토택신 저해제 ‘GLPG1690’ 임상 3상 중단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특발성 폐섬유증(폐가 딱딱해지는 질환) 신약 후보물질 ‘BBT-877’가 치료 표적으로 삼는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 최초 의약품(First-In-Class)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15일 밝혔다.

회사측은 유럽 현지 시각 10일 오토택신 저해제 동일 계열의 선두 개발 후보물질 ‘GLPG1690’의 개발사인 갈라파고스(Galapagos)가 해당 물질의 임상 3상 중단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 두 번째 개발 후보물질이었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BBT-877가 첫 번째 개발 후보물질로 올라서게 됐다.

BBT-877은 다양한 섬유증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autotaxin)’의 활성을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2상 준비 단계에 있다.



BBT-877은 지난 2019년 7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단일 화합물 기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대에 독일로 기술이전됐다가 지난해 11월 파트너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제반 권리가 돌아온 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의 협의를 통해 BBT-877의 유전 독성 관련 잠재적 개발 우려사항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임상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앞서가던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으로 오토택신 저해제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뀐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내 FDA와의 미팅을 통해 향후 개발 계획을 상의해 하반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귀 질환으로 알려진 특발성 폐섬유증은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폐가 딱딱해져 환자를 쇠약하게 하는 치명적 폐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의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폐 조직의 점진적인 흉터를 야기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능 악화에 따른 호흡 곤란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