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후보 20인 "검증된 민주당 후보, '더시민' 전면배치해야"

by윤기백 기자
2020.03.22 18:48:34

22일 민주당 지도부에 의견서 전달
더불어시민당 11번 이후 후보 배치 방침 불만
"중도층 등 돌리고, 지지자 열린민주당 갈수도"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0인이 22일 입장문을 내고 “검증된 민주당의 후보를 (더불어시민당에) 전면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중앙위원회의(중앙위)를 열고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결정했다. 사진은 순위투표 결과. 첫번째줄 왼쪽부터 1번 최혜영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장, 2번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3번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 4번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비례후보자들.(사진=뉴스1)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당 지도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비례대표 후보 20인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김 의장은 “의견서는 개인이 아닌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입장을 모아 정리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위기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0인은 의견서를 통해 “더불어시민당은 오늘까지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심사해 후보자를 발표한다고 한다. 단 하루 만에 급조되는 후보들을 내세운다면 선거운동 기간에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왜 80만 권리당원과 670명 중앙위원들이 선출한 우리 후보들을 단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더 뒷번호로 배치한다고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는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11번부터 민주당의 비례후보를 배치하기로 한 당 지도부 방침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재인)’ 인사들을 앞세우는 현실에서 군소정당과 시민추천 후보들로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없다”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럴 바에야 열린민주당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한다”고 통탄했다.

이어 “최근 언론보도와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위험성이 확인된다”며 “검증된 민주당의 후보를 전면배치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더시민이 유일한 여당 비례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이러다 중도층은 등을 돌리고, 지지자는 열린민주당으로 갈 수 있다”며 “지금은 지지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판단하여야 할 때”라고 말하며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