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보수적 대응 권고…"코스피 2100선도 위태"(종합)

by이광수 기자
2018.10.24 09:03:17

"무역분쟁 단기 해소 어려워…2100이탈 가능성 열어놔야"
"저가 매수 대응보다는 악재 해소 확인해야"
"저평가 가치株·고배당株로 수익률 방어해야"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지난 23일 예상 밖의 증시 급락에 증권가도 보수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증권가는 당분간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악재가 해소될 때까지는 매매가 아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저평가 가치주와 고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57%(55.61포인트) 내린 2106.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전일대비 3.10%나 급락한 2094.69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2100선을 지켰지만 이마저도 지키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내외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이 대량 매도해 전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2100선을 이탈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빠른 시간내에 해소되기 어렵고 11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코스피는 2100선 이탈 가능성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증시가 불안정한 만큼 저가 매수 대응도 옳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내외 증시 여건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선제적인 매수로 대응하기 보단 악재 해소 확인 후 투자비중을 늘리는 보수적 스탠스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10.1% 하락, 지난 1월 29일 연고점과 대비했을 땐 18.9%나 하락하는 등 연중 약세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분위기 반전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기업이익에 대한 불안심리 완화가 빠른시간 내에 가시화 되기 어려운 데다 11월초까지 예정된 매크로 이벤트(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와 미국 중간선거 이슈 등도 글로벌 위험자산에 하락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그만큼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는 의미로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은 언제라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시점”이라면서도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현 시점에서는 저평가 가치주와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황이 불리할 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성장보다 가치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며 “전략 관점에서 저평가 가치를 지켜볼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005380)와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GS홈쇼핑(028150) 등을 저평가 가치주로 꼽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은 연말을 대비한 고배당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에 따라 낙폭이 과도한 종목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조정되면서 적정가치 이하로 하회한 낙폭 과대주가 다수 존재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