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단비’ 개소세 인하… 차값 30만~200만원 인하
by김형욱 기자
2016.02.03 10:02:22
[이데일리 김형욱 신정은 기자] ‘가뭄 속 단비.’ 올 초 판매부진 속 고전하던 자동차 업계가 정부가 올 상반기까지 개별소비세 인하(5→3.5%)를 연장키로 한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3일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한국GM·르노삼성·쌍용차(003620) 국내 5개사는 정부 발표 직후 개소세 변경에 따른 판매가격 조정에 나섰다. 개별소비세가 없는 경차를 뺀 전 차종의 판매가격이 내린다. 적게는 20만원대 많게는 200만원 전후까지 추가 할인된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 1.6 스마트는 약 33만원(1798만→1765만원), 제네시스의 고급 대형 세단 EQ900 5.0 프레스티지는 210만원(1억1700만→1억1490만원) 내린다. 2000만원대 준중형급 SUV 투싼·스포티지도 50만원 전후 인하한다.
쌍용차도 최근 출시한 대형 세단 체어맨W 카이저의 가격을 103만~204만원 내린다. 티볼리도 모델에 따라 29만~45만원 내린다. 르노삼성은 3월 출시 예정인 중형 세단 신모델 SM6 가격을 이전 발표가격에서 44만~60만원 내린 2376만~3190만원(가솔린 기준)으로 조정했다.
수입차도 역시 비슷한 비율로 인하 가격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소세 부과 기준이 달라 인하 폭은 통상 국산차보다 적다.
자동차 회사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연장 방침으로 올 초 ‘판매절벽’이 어느 정도 완화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국내 5개사는 지난해 초부터 내수 침체와 러시아,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통화 약세와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1월 내수 완성차 판매량은 10만6308대로 지난해 12월(17만5263대)보다 40% 가까이 줄며 부진했다. 지난해 1월보다도 4.8% 감소했다. 수출 역시 전년보다 10% 이상 줄었다. 작년 9~12월 한시 운영했던 정부 개소세 인하 정책이 끝난 영향이 컸다.
각사는 제네시스 EQ900, 기아차 K7, 르노삼성 SM6,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등 역점을 두고 있는 주력 신차가 3월 중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데다 개소세 연장까지 겹치며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5개사 내수 판매량은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처음 적용한 작년 9월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바 있다.
한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할인·무이자 할부 추가 등을 더해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애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쌍용자동차가 2일 출시한 대형 세단 체어맨W 카이저. 정부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상반기 판매가격이 100만~200만원 할인된다. 쌍용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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