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최저 투표율..상처뿐인 영광? "마음의 문 여는 것 힘들어"

by박지혜 기자
2014.07.31 10:10:5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7·30 재보궐 선거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되고도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7·30 재보궐 선거의 전국 투표율은 32.9%인데 비해 광산을은 22.3%로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가장 낮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에,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를 졸업한 ‘광주의 딸’ 권은희 후보가 나왔으나 투표율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권 당선인이 60%대 득표율을 얻었지만 완벽한 승리로 보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윤장현 광주시장에 이어 권 당선인을 전략공천한 데 대한 투표 거부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권 당선인은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주권자인 광산구민의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데 있다”며, “투표장을 떠난 구민들이 다시 투표하고 싶도록 만드는 새로운 정치를 민심을 받들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또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하면서 ‘정의의 아이콘’으로 불린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후보 검증 과정에서 논문 표절 및 위증의혹,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이번 당선으로 상처뿐인 영광을 안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권 당선인은 당선 소감으로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피해를 받는 이름없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에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며 “국민과 함께 세월호 참사와 국정원 댓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이은 공천문제로 많은 당원과 광주시민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어 짧은 시간 동안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변명하기보다는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나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