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3.05.06 11:22:11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실적·주가 쑥쑥
LG U+도 LTE 올인전략으로 연일 신고가 행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만년 2~3위의 설움을 겪어왔던 LG그룹 IT계열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실적과 주가에서 1위 못지않게 신바람을 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약진은 모두 스마트폰 덕분이다. 지난 3년 동안 스마트폰에만 ‘올인’한 결과가 최근에야 실적과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LG전자(066570)는 잇따른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만 해도 주가가 10만원 대를 넘나들던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처럼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2011년 8월엔 주가가 5만200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실적도 마찬가지다. 2009년까지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웃돌았다. 휴대폰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휴대폰 부문은 최근 3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며 LG전자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옵티머스 G프로’가 편견을 깼다. 옵티머스 G프로는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옵티머스 G프로의 인기는 숫자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3495억원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휴대폰 부문의 선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덕분에 주가도 4월 말 9만원대까지 올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상 처음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로 시장점유율 5%를 돌파했다”며 “수익도 개선돼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불신이 봄 날씨에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시장 ‘꼴찌’인 LG유플러스(032640)도 롱텀에볼루션(LTE)을 타고 한 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경쟁 완화에 따른 통신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4년여 만에 처음으로 1만원 고지를 넘어섰으며, 지난 3일에는 1만2300원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8월 장중 40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와 비교하면 1년도 채 안돼 3배가 올랐다.
LG유플러스의 강세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든 것을 버리고 LTE에만 집중한 덕분이다. 무엇보다 통신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실적 요소인 가입자당매출(ARPU) 개선 효과가 컸다. LTE는 데이터에 특화된 망으로, 스마트폰이 확산되며 LTE 가입자가 많은 LG유플러스의 ARPU가 경쟁사 대비 높아지리라는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이동통신 ARPU는 3만1963원이지만 LTE 가입자 평균 ARPU는 4만7000원이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의 ARPU가 5만1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ARPU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LTE 가입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ARPU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