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수정 기자
2007.09.03 14:20:41
물가, 전년동월비 2.0%↑..시장 예상치 하회
전월세 3년4개월來 최고치 기록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지난 달 소비자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면서 하반기 물가 불안 우려를 덜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 재개로 축산물 값이 떨어진데다, 급등했던 유가가 주춤한 영향이다.
다만, 전세와 월세는 3년 4개월만에 전년동월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월비로는 0.1% 올랐다.
이데일리가 국내외 경제기관 13곳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4%, 전월비 0.5% 올랐을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 지난 4월 2.5%에서 ▲ 5월 2.3%로 주춤하다 ▲ 6월 2.5% ▲ 7월 2.5%로 한국은행이 설정한 물가안정목표 범위(3.0±0.5%)내 진입을 재차 시도했지만, 이번에 2.0%의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 1월 1.7%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4% 올라 지난 4월 이후 넉 달만에 3%대를 밑돌았다. 전월비 상승률도 0.1%에 그쳤다.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전년동월비 2.9%하락, 지난 7월 9.0% 급등세가 한 풀 꺾였다. 전월대비로는 폭우의 영향으로 0.8%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는 전년동월대비 2.3%상승해, 7월과 같은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비로는 0.1%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비 2.6%하락했다. 특히 축산물 가격이 5.4% 떨어졌는데 수입 쇠고기와 국산 쇠고기가 각각 전년동월비 8.1%, 4.1% 하락했다. 돼지고기도 전년동월비 6.8% 내렸다.
석유류의 경우 전년동월비 0.1% 상승하고 전월비로는 0.4% 하락했다. 집세의 경우 2.0% 상승해 지난 2004년 4월 2.1%를 기록한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이 각각 2.4%, 1.0% 뛰었다.
공공서비스는 전년동월비 3.1%상승하고 전월비 보합을 나타냈다. 개인서비스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전년동월비 3.2%, 전월비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