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AICT 벨트’ 구축…1000개 기업 몰려 1.5조 경제효과"
by함지현 기자
2026.03.03 06:10:03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 통과…양재 AI 특구 시너지
5년간 5100억원 투자…3700개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재건축 속도 가로막는 제도 손봐야…재초환 폐지 必"
브랜드평판 1위 비결 ''동행 소통''…주민 생활 변화 집중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양재 AI 특구와 양재 ICT 진흥지구로 묶인 이른바 ‘서초 AICT 벨트’가 향후 우리나라를 대표할 핵심 산업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양재1·2동과 개포4동 일대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한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2024년 지정된 양재 AI 특구와 더불어 ‘서초 AICT 벨트’를 구축해서다.
전 구청장은 “제도적 틀은 완성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민·관·산·학·연·군·국회까지 모두의 힘을 모으는 거버넌스와 초기 5년 동안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5년간 5100억원을 투입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서울시·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지원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AI 대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공군 신기술 AI 융합센터, 강남데이터센터까지 함께 들어와 산·학·연·군이 결합된 혁신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시는 양재 인공지능 클러스터와 수서의 로봇클러스터를 잇는 ‘피지컬 AI 벨트’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 일대에는 ‘직·주·락’ 복합 공간으로 꾸려질 ‘AI 테크시티’를, 수서에는 ‘서울로봇테크센터’ 설립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전 구청장은 “서리풀 지구 등 택지개발도 활발히 진행되는데다 하림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사업, 더케이호텔 재개발 사업 등 굵직한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신분당선과 위례과천선 등 신규 역사까지 신설한다면 우리나라가 AI 분야 세계 주요 3개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인프라의 집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CT 벨트는 산업 전략을 넘어 행정과 도시 운영 전반에도 적용되고 있다. 서초구는 ‘서초 AI전트’와 직원용 업무 지원 플랫폼 ‘서초 AI웍스’를 도입했다. 전체 폐쇄회로(CC)TV 6400대 중 2400대를 AI 기반으로 운영해 혼잡도 분석과 침수 예측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전 구청장은 “AI 특구가 있는 지역답게 재난·안전·복지·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주민의 생활에 편리함과 안전함을 더하고 주민이 AI를 잘 활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횡단보도 개통이다. 서초구는 민선 8기 들어 고속터미널 사거리를 비롯한 15곳에 횡단보도를 신규 설치했다. 전 구청장은 “이젠 차량통행보다 어르신과 어린 아이들 같은 보행약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횡단보도가 곧 복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만들어왔다”고 했다.
길마중 초록숲길, 우면산 무장애숲길, 양재천길과 반포천 정비도 같은 맥락이다. 전 구청장은 “건강을 위해 걷기가 대세이고 주민분들도 내 집 앞 가까이에서 건강하게 걷고 자연을 느끼는 것을 원한다”며 “주민 누구나 문만 열면 바로 숲과 흙길을 걸을 수 있도록 내 집 앞 숲세권 조성에 꾸준히 힘써 왔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올 1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평판에서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평판은 AI·빅데이터로 한 달 동안 온라인에 게시된 약 3억 40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산출된 결과인 만큼 데이터로 증명되는 ‘민심’이라고 볼 수 있다.
전 구청장은 이 비결로 ‘전성수다’와 ‘동네 한바퀴’로 대표되는 ‘동행 소통’을 꼽았다. 그는 “브랜드 평판 1위는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 구민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소통한 부분들이 전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주택공급 문제에 대한 인식도 내비쳤다. 전 구청장은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은 공공 영역에 너무 편중돼 있어 실효성 없는 빈 땅 찾기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민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재건축으로 얻는 이익이 조합원당 8000만원을 넘으면 초과이익의 최대 50%를 국가가 환수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폐지를 촉구했다.
그는 “기부채납으로 공공에 기여하고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도 부담하는 상황에서 재초환까지 얹히면 이중·삼중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라며 “결국 부담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원주민은 삶의 터전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할 뿐 아니라 재건축 동의율 저하와 사업 지연·무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