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소비자, 지출에 신중해져"
by방성훈 기자
2024.07.31 09:54:49
1년 이상 운영 매장 매출 전년比 3%↓…전망치 하회
최대 시장 미국, 할인행사 불구 매출 2% 줄어
중국선 침체·경쟁심화로 14% 급감…"방문당 지출↓"
실망스런 실적에도 주가는 시간외거래서 5% 상승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올해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맨해튼 비치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주문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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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2분기(회사 회계연도로는 2024년 3분기) 전 세계 동일 매장(1년 이상 운영한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4%)보다 감소폭이 큰 데다, 1분기 4%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 뒷걸음질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신중한 소비자 환경”을 매출 감소 이유로 지목했다. 소비자들이 치솟는 물가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 줄었다. 커피와 크루아상을 5달러에 판매하는 등 할인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방문당 지불 금액이 증가해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타벅스가 중요한 성장 동력원으로 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2분기 매출이 14% 급감했다. 시장 기대(-10%)를 밑돈 실적이다. 중국은 현재 경기침체 및 이에 따른 소비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아울러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방문당 지불 금액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거래도 줄었다”고 전했다.
2분기 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한 91억달러로 월가 예상치(92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6% 줄어든 10억 5000만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0.6%포인트 하락한 16.7%를 기록했다. 526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음에도 판촉 활동 증가, 매장 파트너 임금에 대한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적발표 후 스타벅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가량 상승했다.
한편 이날 소식은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스타벅스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진과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전해졌다. 엘리엇 측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 측에 경영 개선 및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락스만 나라시만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엘리엇의 지분 매입 사실을 확인하며 “지금까지 나눈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경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