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에 발동걸린 K인심, 베어그릴스도 “경의를 표합니다”
by김혜선 기자
2023.08.10 10:20:5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운영 부실로 논란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K인심’이 발동됐다. 시민들은 길에서 마주치는 잼버리 대원에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하는 한편,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는 등 자발적인 도움을 이어가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방문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덴마크·노르웨이 대원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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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영국의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많은 영웅들이 당신과 세계잼버리 팀과 함께 열심히 일했다”며 “존경한다”고 밝혔다. 베어 그릴스는 영국 스카우트 부국장이 트위터에 “악천후를 앞두고 잼버리 장소에서 4만명의 사람들이 조기에 떠나도록 놀라운 노력을 했다”며 “세계 잼버리는 130개 숙박시설이 포함된 새로운 계획을 지원했다”고 적은 트윗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베어 그릴스는 지난 8일에도 “이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스카우트를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투입한 모든 작업에 큰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의 ‘맨 vs 와일드’에서 다양한 생존 전략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은 베어 그릴스는 이번 잼버리 대회에 초청돼 잼버리 대원들에 스카우트 정신을 가르쳤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운영 부실과 폭염 등 열악한 기후 환경으로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전 세계에서 자녀를 한국으로 보낸 학부모들이 걱정과 우려를 보내는 가운데, 시민들은 일찌감치 잼버리 현장에 방문해 스카우트 대원들에 얼음물,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기증했다. 전북 군산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잼버리 군산 우물’을 만들어 얼음물과 이온음료를 매일 전달했다. 삼성, 이마트, 아워홈 등 기업들도 냉수와 과일, 아이스크림 등 물품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후 새만금에서 철수해 전국으로 흩어진 잼버리 대원들에게도 K인심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국 잼버리 대원을 우연히 만났다며 폭염 속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이들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줬다는 미담도 게시됐다. BBC 등 외신에서도 잼버리 대원 학부모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이 친절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잼버리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는 “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과하고, 한국에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한다”며 “대원들에게 할인을 해주는 가게도 있고, 호텔에 도착했을 땐 케이크 등을 기부한 빵집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