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이돌 그룹, 한국서 K팝 배우고 무대 오른다

by장병호 기자
2020.10.06 09:34:57

'프로젝트 케이' 지난 9월 방한
4주간 한국 문화콘텐츠 체험
9~10일 '온라인 아시아송페스티벌' 참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얀마 인기 남성 7인조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 케이’(Project K)가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해 약 4주 동안 한국 K팝 기획사 현장 교육 등 국내 연수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프로젝트 케이’는 2016년 서울시와 동대문구청 후원으로 열린 ‘세계거리춤축제’에서 2등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미얀마 연예계에 데뷔한 그룹이다. 현재 미얀마에서 K팝 형태의 음악과 미얀마 전통춤을 접목시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페이스북 회원 수도 60만 명이 넘는 등 넓은 현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때 미얀마 정부의 특별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당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K팝을 기반으로 미얀마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젝트 케이’가 한국에서 제대로 된 K팝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미얀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미얀마 현지 한국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기업시민의 특별후원으로 방한이 성사됐다. 이들은 국내 K팝 연수와 더불어 한식 체험, 웹툰 특별전 관람, 음악 방송 견학 등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들을 체험했다.



‘프로젝트 케이’의 윌리엄 턴은 “K팝을 통해 가수를 꿈꿨고 이제 가수가 됐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감사를 드리고 미얀마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얀마 최대 영자신문인 미얀마타임스에서도 ‘프로젝트 케이’의 방한 활동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지난달 25일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오는 9일과 10일에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온라인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참가해 K팝과 미얀마 대중가요를 공연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한류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신남방 국가인 미얀마와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12월 ‘온라인 모꼬지 대한민국’ 미얀마 주간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 축제를 계기로 데뷔한 미얀마 가수가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공연까지 참가하게 된 점이 매우 뜻깊다”며 “‘프로젝트 케이’가 12월 ‘온라인 모꼬지 대한민국’ 행사에서 한국에서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전 세계 한류팬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 케이’의 국내 K팝 연수 장면(사진=문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