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새누리 "사학·군인연금 개혁 검토한적 없다"

by김정남 기자
2014.12.23 10:12:51

與, '내년중 사학·군인연금 개혁' 보도에 민감한 반응
협상 최일선 김재원 "용서 받을수 없어‥문책 있어야"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공무원연금 외에 사학·군인연금까지 내년 중으로 개혁할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오해가 있었다. 동시다발적으로 할 과제는 아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2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사학·군인연금이 주요 화두였다. 전날 정부의 ‘2015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이후 언론에 연금 개혁이 대거 보도됐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표심(票心)’과 직결되는 민감한 연금 문제를 두고 “오해가 있었다”며 서둘러 진화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정부 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까지 나왔다.

주요 정책을 총괄하는 주 정책위의장이 먼저 입을 뗐다. 그는 “보고서에 (사학·군인연금 등이) 챙겨봐야 할 과제라고 간단하게 올라가있었다”면서 “오해가 있어 어제 청와대에서 정정까지 했는데도 조간에 크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주 정책위의장에게 “(그 부분은) 확실하게 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권 차원에서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대야(對野) 협상의 책임자다. 여야간 공무원연금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또다른 연금 이슈가 터져나온 만큼 다소 껄끄러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공무원연금 개혁의 실무를 맡는 김현숙 의원이 나서 “(정부) 실무자 차원에서 그렇게 됐다고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주력하며, 사학·군인연금은 검토된 바도 없고 안을 만들지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내 협상의 최일선에 선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다시 날이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힘들고 어렵게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을 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숙고하지 못한 얘기가 밖으로 나오느냐”면서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수석은 “정말 여당이 정부 뒤치다꺼리하다가 골병이 들 지경”이라고도 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정부 측에 확실하고 엄중하게 얘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