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14.02.05 11:25:25
삼성증권 7% 폭락..ELS 녹인도 영향
시장 전반에 걸친 우려 없어..일부 종목군은 주의
정유·화학·증권 등 위험군으로 꼽혀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삼성증권 주가가 폭락한 것을 계기로 ELS(주가연계증권) 녹인(Knock-In: 손실구간 진입)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 ELS 투자자들은 조기상환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자금이 묶이는 것은 물론 녹인에 따른 기계적 매도 물량 때문에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 시장에서 삼성증권(016360) 주가는 7.01% 급락하면서 2005년 11월4일 이후 처음으로 4만원 아래로 내려 섰다. 증시 거래대금 침체로 실적 우려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2011년 초 발행됐던 ELS 녹인 구간 진입 임박에 따른 매물 출회를 노린 공매도 플레이어들이 대거 달려든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가가 난타당했지만 4일 하루에만 88만여주, 350억원 상당의 대차잔고가 새로 늘어났다. 앞으로 추가 녹인이 발생하면서 4일과 같은 모습이 재연되기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LS 녹인이 발생할 경우 ELS에 편입됐으나 필요가 없어진 현물 주식을 기계적으로 일부 정리하게 된다. 대부분 시장가로 매도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악화됐을때는 주가의 추가 하락을 불러 오게 된다. 여기에 공매도 물량까지 나오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삼성증권의 주가 폭락은 이같은 구조가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한 달 새 지수가 2000에서 1770선으로 폭락했을 당시 이같은 ELS 녹인에 따라 건설주를 중심으로 추가로 하락하는 종목들이 대거 쏟아졌다. 이 때문에 ELS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이고 지난해 ELS 발행금액 자체도 후퇴했다. 또 종목형보다는 지수형 ELS가 대세가 됐다.
지난해처럼 ELS 전반에 걸쳐 녹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다. 그러나 최근 장에서 급락했던 일부 종목들의 경우 충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정유와 화학, 철강, 증권, 기계 및 건설 업종에 속한 일부 종목군이 위험군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