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亞가 최우선"..전방위 구애 나서

by양미영 기자
2011.11.18 15:04:59

"국방예산 줄어도 亞 안보지원 우선" 강조
오바마, 베트남 중요성 강조 계획..클린턴 국무는 미얀마 방문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가 가장 우선"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구애를 지속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이 같은 행보는 약소국들에까지 손을 내미는 등 전방위로 이뤄지면서 상당히 적극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호주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이 국방예산을 줄이고 있지만, 이것이 미군의 동아시아 주둔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중국과의 상호협력을 위한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의 눈부신 경제, 군사발전에도 불구, 미국은 항상 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현재로서는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의 외교정책이 중동 중심의 대서양에서 아시아 중심의 태평양으로 전환했음을 재차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은 재정적자 등을 의식해 이라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철군을 결정했지만, 동아시아나 남중국해에 대한 관심은 지속하고 있다. 오바마는 "향후 10년간 미 국방부 예산이 적어도 4500억달러가 줄 예정이지만 아시아에 대한 예산삭감은 예외"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인도가 지역 사안에서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추켜세웠고 이번 호주 순방에서도 군사동맹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중국 견제를 지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인도네시아에서 예정된 주요 무역포럼에 참석해 베트남의 중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하며 베트남이 과거 베트남 전 때와 달리 미국에 가장 중요한 새 동맹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 역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내달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의 정치 개혁이나 인권문제 등을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