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때문에 ..막혀있는 자동차 튜닝시장 4조원

by김현아 기자
2011.05.27 12:08:05

''튜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시장 침체
서울오토살롱 김필수 조직위원장 "튜닝 시장 가로막는 법 개정해야"
칼슨 한국진출..현대모비스도 관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나 만의 차를 갖고 싶은 욕구가 많지만, 우리나라의 자동차 튜닝 시장은 정체돼 있다.

해외에선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외관)·엔진 등의 성능을 바꾸는 자동차 튜닝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튜닝'='불법'이란 인식이 큰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에도 개성을 강조하는 추세여서 우리나라도 관련 규제만 합리화되면 막혀있는 튜닝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 해 7월 7일부터 나흘동안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오토살롱'·'서울오토서비스' 전시회를 계기로, 관련 법과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 김필수 서울오토살롱·서울오토서비스 조직위원장

'2011 서울오토살롱·서울오토서비스' 조직위원장인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우리나라도 이제 자동차 문화가 업그레이드돼 튜닝 등 애프터마켓 시장이 개화할 때라고 진단했다.

서울오토살롱은 애프터마켓 및 튜닝 관련 산업을, 서울오토서비스는 자동차 정비 서비스를 대표하는 전시회.

김필수 조직위원장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부품과 용품, 보험과 리스, 렌트, 튜닝, 중고차 등 차가 고객에게 전달된 후 폐차될 때까지를 모두 포함한다"면서 "국내 시장규모가 70조원(튜닝시장만 4조원)까지 될 수 있는데 부정적 인식에 따른 30년 된 법과 제도때문에 튜닝시장이 수천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튜닝'이란 말은 없고, '불법부착물'이라고 말해야 한다"면서 "자동차관리법상의 자동차구조변경 조항을 시대에 맞게 합리적으로 바꾸면,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고용 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떼야 하는 서류만 4개가 되는 등 자동차 튜닝을 허가받기 어렵게 제도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회에서도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공청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친환경 추세가 튜닝 등 애프터마켓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벤츠나 BMW 같은 회사들은 자회사로 이를 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현대모비스(012330)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어서 (관련 규제가 개선이) 수면위로 올라오면 바뀔 것"이라면서 "튜닝과 모터스포츠는 뗄 수 없는 관계인데, 규제들이 합리화되면 모터스포츠도 되살아나서 그 시장 규모만 2~3조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3대 벤츠의 튜너인 칼슨의 8억짜리 슈퍼카 "C25". 이 차는 2010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지난 25일 세계 3대 벤츠의 튜너인 독일의 칼슨(Carlsson Autotechnik GmbH)은 서울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칼슨의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칼슨코리아는 튜닝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한 이후, 베이스 모델의 튜닝을 마친 완성차 형태의 모델을 국내에 판매한다.
 
튜닝은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퍼포먼스로 구분해 국내에 도입된 모든 벤츠 차량에 장착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다. 스마트코리아를 비롯 올해까지 서울에 2곳, 부산에 1곳을 각각 새로 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