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경영실적 '최악'

by윤진섭 기자
2008.07.15 14:16:48

한신평,등급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 조정
골프장 회원권 분양실적 저조, 자회사 지급보증 '눈덩이'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시멘트(006390)가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신용등급 하락에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 지급보증도 대폭 늘고 있다.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도 좀처럼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골프장 회원권 분양 실적도 저조하다.

15일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시멘트가 발행한 제52회와 53회 무보증 회사채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outlook)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망 조정의 주요 배경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주력 업종인 시멘트 부문의 수익성 악화다.

현대시멘트는 올 1분기 매출액은 704억원으로 작년 1분기 매출액 674억원보다 3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 손실이다. 현대시멘트는 1분기에 9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영업 손실이 130억6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 손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 3179억5200만원에 영업 손실 130억원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당기 순이익도 -161억8000만원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2003년 이후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시멘트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졌다.

둘째는 골프장 건설과 저조한 회원권 판매다. 현대시멘트는 작년 6월 38홀 규모의 강원도 둔내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총 1896억원을 선투자했다. 올 6월 기준 기분양 구좌는 274좌, 분양금액은 738억원에 불과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지급보증도 현대시멘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성우종합건설은 현대시멘트의 100% 자회사로 김호일씨가 양사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현대시멘트의 지급 보증액은 7186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현대시멘트의 지급 보증액은 총 4955억원이었다. 불과 7개월 동안 2200억원 이상 늘어난 것.

현대시멘트 지급 보증액이 급증한 데는 성우종합건설이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성우종합건설은 자체 신용등급이 낮아 현대시멘트의 보증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채무보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양재동 복합유통센터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김포 걸포에 분양된 사업은 고분양가 논란 속에 초기분양이 저조했고, 현재도 분양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