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관망과 차익매물..510선으로 후퇴(마감)

by이정훈 기자
2000.11.23 16:16:53

거래소시장이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상승과 하락, 양쪽으로 제약을 받는 좁은 박스권을 유지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과 오후 환율 급등으로 급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강세와 프로그램매수세 유입 등으로 지수 하락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종합주가지수는 또 다시 하락해 6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는 기관의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하고는 개인과 외국인 등 모든 매매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지루한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은 나스닥 약세로 사흘째 순매도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고, 개인도 이익실현 정도에 그치는 매도를 보였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02포인트 떨어진 514.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쉬어가는" 매매패턴을 드러냈다. 총 146억원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연 4일째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13만9000주(224억3000만원), 삼성중공업 207만6000주(100억2000만원) 순매수하면서 신한은행, 굿모닝증권, 현대건설 등을 주로 사들였다. 반면 SK,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한전 등을 주로 팔았다. 또 개인도 제약주와 재료보유 중소형주 등 그동안 시세를 냈던 종목을 팔면서 이익을 실현했다. 79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매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총 651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과 투신은 각각 446억원, 60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수는 1003억원, 매도는 193억원으로 총 810억원 순매수였다. 대형 블루칩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에서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과 외국계의 매수 추천 리포트 등에 힘입어 2.23% 상승했다. 장중 내내 플러스를 유지하며 나흘만에 16만대로 올라섰다. 반면 계열분리와 자금 확충 방안 등을 발표한 현대전자를 강세를 유지하다 막판 하락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 포철과 한전, 한통 등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강세를 이어오던 제약주는 차익매물로 급락했다. 유유산업과 대일화학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삼진제약, 보령제약, 수도약품, 태평양제약, 한올제약 등 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대부분 종목이 급락했다. 이날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37종목을 포함해 185종목이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9종목을 비롯한 644종목이다. 한편 이날 전체 거래량은 3억1160만주이고, 총 거래대금은 1조497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