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다고 조롱”…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가해자 '참교육’

by김형일 기자
2024.10.28 10:00:35

"후난성 사람들 가난하고 못생겼다고 비하"
휴대전화로 머리 치고, 음식 던지는 등 조롱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중국에서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남부 후난성에서 지역 비하 발언을 한 남성을 인플루언서 장옌이 폭행하고 있다.(사진=SCMP)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중국 남부 후난성에 있는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한 여성이 남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여성은 남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올라타 손으로 마구 구타한다.

폭행을 가한 여성은 4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패션·뷰티 인플루언서 장옌으로 조사됐다. 장옌은 후난성 출신이며 평소 무술과 스포츠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이기도 하다.

경찰 조사에서 장옌은 “(폭행당한 남성이 후난성 사람들에 대해)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고 비하했다”며 “휴대전화로 (나의) 머리를 치고, 음식과 쓰레기를 던지는 등 조롱했다”고 덧붙였다.



장옌에게 폭행당한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그런 행동을 했다”며 “지역 차별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는 “고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폭력을 쓰는 건 옳지 않다” 등 반응이 엇갈렸다.

논란이 일자 장옌은 온라인상에 “그 남자 발언은 지역 차별을 선동했다. 나는 여성이 됐지만 내 고향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서로에게 사과했고, 더 이상 이 사건에 이목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