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섭취량 모르고 먹었네”…스무디 한 컵에 각설탕 17개

by김형일 기자
2024.07.08 10:07:09

평균 당 함량 52.2g…일 섭취량 절반 수준
''덜 달게'' 15% ''반으로 달게'' 40% 당 감소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스무디 한 컵(1회 제공량)의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각설탕 17개 분량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픽사베이)


8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4~6월 영양성분 확인이 어려운 중·소형 커피,음료 전문점의 스무디 총 93건을 수거해 당 함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당 함량은 평균 52.2g으로 각설탕 17개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총당류 섭취기준은 1일 총에너지 섭취량의 10∼20%(2000kcal 기준 50∼100g), 식품의 조리 및 가공 시 첨가되는 첨가당의 섭취는 1일 총에너지 섭취량의 10%를 넘지 않도록 제안하고 있다. 즉 스무디 한 컵은 하루 섭취량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조사 대상 중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스무디는 한 컵당 94.6g으로 1회 섭취만으로도 1일 총당류 섭취기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음료 주문 시 당도 조절을 요청하면 당 함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분석했다. 기존 당도의 스무디에 비해 ‘덜 달게’의 경우 평균 약 15%, ‘반으로 달게’의 경우 평균 약 40% 줄었다.



이를 위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당도 수준은 기존 당도와 ‘덜 달게’, ‘반으로 달게’ 세 단계로 구분했으며 제조자별 차이를 고려해 동일 음료를 3일 동안 반복 주문해 분석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 표준화된 조리법을 기준으로 단맛 정도를 정량화해 선택할 수 있는 ‘당도 선택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시도 하루에 첨가당을 50g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일당!오십!’ 정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당류 과다 섭취 고위험군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 중심으로 정책을 확대·시행할 예정이다.

일례로 싱가포르의 ‘영양등급제’(NUTRI-GRADE)는 포장 및 제조 음료 중의 당 함량에 따라 등급(A~D등급)을 정해 표시했다. 태국의 ‘덜 달게’(Sweet-Noi) 제도는 일반 판매업소 및 배달 플랫폼과 연계해 음료 주문 시 정량화(0∼100%)된 당도를 선택할 수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스무디와 같은 고당 음료의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량화된 표준 조리법에 따라 덜 단맛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 환경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영양 정보를 조사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