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학과 10곳 중 7곳 "전임교수님 없어요" [2023국감]

by김유성 기자
2023.10.24 10:47:21

교육위 소속 김영호 민주당 의원 자료
반도체 학과 수 1421개 중 전임교수 없는 곳 984개
"반도체 인재 15만 양성하겠다" 무색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반도체 인재 15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 반도체 관련학과 10곳 중 7곳에는 전임교원(교수)이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교는 대학원을 포함해 총 309개교였다. 이중 반도체 관련 학과 수는 총 1421개다.

이중 전임교원(교수)이 한 명도 없는 학과 수는 984개에 이른다. 비중으로 따지면 약 70%(69.2%)에 육박한다. 반도체 학과 10곳 중 7곳이 전임교원(교수)이 한 명도 없는 셈이다.

2022년 정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 발표 후 올해 반도체 학과가 있는 대학 수는 309개로 집계됐다. 기존 295곳 대비 14곳이 늘어났고 관련 학과도 76개가 더 생겼다. 하지만 전임교원 수는 5094명에서 5075명으로 감소했다.



실제 서울대 재료공학부 전임 교원은 지난해 41명에서 올해 37명으로 줄었다. 연세대 기계공학부 전임 교원은 36명에서 33명으로 3명 감소했다. 고려대나 포항공대 등에서도 전임 교원도 비슷했다.

반도체 학과와 교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는 학교의 35.3%가 서울, 경기, 인천에 집중돼 있었다. 전임교원도 전체의 41.3%가 수도권 소재 대학에 소속돼 있었다.

김영호 의원은 “반도체 인력 부족의 주요한 원인은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교수가 없는 것”이라며 “반도체 전임교원 확보를 위한 특별한 대책 없이는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은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