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역풍에…기재부 "내수 개선 가능성→우려"
by원다연 기자
2021.12.17 10:39:32
그린북서 내수 경기 한달만에 다시 부정평가 전환
"대면서비스업 중심 영향, 초기 확산비보단 영향↓"
인플레·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불확실성도 지속
"피해계층 지원, 물가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내수 경기 진단이 한달만에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대외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 17일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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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인 7월부터 내수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했던 기재부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하며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정부도 방역체계를 다시 강화하면서 한달만에 내수 여건에 대한 진단이 부정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3.6%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가 당장 17일부터 전국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으로,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9시로 제한하면서 소비는 크게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 확산세가 늘어날 때마다 음식·숙박업이라든지, 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영향이 확인된 바 있다”며 “다만 확산 초기보다 뒤로 갈수록 확진자 수는 훨씬 커졌지만 소비에 대한 영향은 점차 줄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과거 확산기보다는 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외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식품 등의 강세에 전년동월대비 6.8% 올랐는데 이는 198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로존의 물가 역시 4.9%가 뛰어 지난 1997년 이래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4~15일(현지시각)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0.00∼0.25%)를 동결했으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2배 확대하면서 내년 정책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중앙은행은 16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3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김 과장은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소상공인 등 피해 지원 및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생활 물가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