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김정은과 잘할 것 같지 않다"

by김보겸 기자
2020.12.06 18:44:40

대선 후 한 달만에 대중 연설 나선 트럼프
조지아 주지사에 전화해 "결과 뒤집어야"
"북한 김정은과 잘 못할듯" 바이든 폄하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조지아주를 방문해 대중 유세에 나섰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대중 유세를 열고 선거가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서는 “북한 김정은과 잘할 것 같지 않다”며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조지아주 발도스타를 방문해 “우리가 조지아주에서 이겼는데 선거가 조작됐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지아주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이끄는 주 선거당국이 두 차례 재검표를 했고 그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1만2670표(0.2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고 확정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유세장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대선을 속이고 조작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승리할 것”이라며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추라”라고 주장했다. 약 1만여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항 활주로에 모여 “도둑질을 멈추라”.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1만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사진=AFP)
이날 유세는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였다. 2석이 걸린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면 상원에서 공화당과 각각 50석을 나눠 갖게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 앞서 이날 오전 켐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해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라는 것이다. 켐프 주지사는 이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재뿌리기에 나섰다. 그는 연설에서 임기 중 북한과 대립각을 세운 상황을 언급하며 “모두가 전쟁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관계를 발전시켰다”며 “그(바이든)가 북한 김정은과 어떻게 할지 지켜보자. 그리 잘할 것 같지 않다”고 힐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과 이란과의 핵합의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 당선인의 다른 외교 정책도 폄훼했다. 특히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기후변화특사로 임명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거론하며 “훌륭한 협상가 존 케리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파리 기후협약을 되돌려 놓는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하는 것으로 미국을 파괴시키기 위해 고안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