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30년 묵은숙제 '안면도 개발사업' 다시 시작한다

by박진환 기자
2018.12.24 10:18:44

道, 안면도 관광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모 착수
294만㎡에 1.8조 투입 사계절 명품 휴양 관광지 조성
1·3·4지구대상 사업제안서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사업 예정지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30여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던 충남 태안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민선 7기 충남도에서 다시 추진된다.

충남도는 안면도 관광지(꽃지지구)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난 3월 롯데와의 본 계약 결렬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충남도는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자격 취소를 통보했다.

롯데컨소시엄은 태안군 안면읍 일원에 콘도미니엄과 호텔, 워터파크 등을 설치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제출, 2015년 안면도 3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계약 기한 연장을 계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본 계약에 서명을 미루면서 최종 결렬됐다.

이에 충남도는 지난 7월 양승조 충남지사 취임 이후 이 사업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수준으로 사업자 유치를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이번 공모 대상지는 지난 8월 24일 고시한 안면도 관광지 지정(변경) 및 조성계획(변경)상 1·3·4지구다.

1지구는 테마파크로 36만 9000㎡ 부지에 워터파크와 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3지구는 씨사이드로 54만 4000㎡ 부지에 호텔과 콘도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4지구는 159만 5000㎡ 부지에 퍼블릭골프장과 콘도, 상가 등의 건립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공모에서 제외된 2지구(43만 1379㎡)는 기획재정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 등 연수원 2개와 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간다.

개발은 지구별 사업자 제안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사업 협약 및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개발사업자가 협약에 따라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모 기간은 24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 90일간이며,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국내·외 법인(단독 또는 컨소시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충남도는 26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충남도 안면도개발팀 사무실에서 개별 방문 기업에 대한 사업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업제안서에 대해 1∼ 2차 평가를 실시, 내년 5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중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조한영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공모에서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요건과 투자이행보증금 납부 조건 등을 완화하고, 기부채납 토지는 법적 최소 기준을 적용해 기업의 투자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라며 “우수 개발사업자를 선정, 안면도를 세계적인 수준의 명품 휴양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 2000㎡에 총사업비 1조 8852억원(민간자본 1조 8567억원)을 투입해 사계절 명품 휴양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개발계획이다.

이 사업은 충남도가 1991년부터 관광지 지정과 함께 추진됐지만 경기침체와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 등을 이유로 지난 30여년간 표류해 왔다.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사업 조성계획도
그래픽=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