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갑질 양당 체제 무너뜨려 7공화국 건설에 나설 것"
by박경훈 기자
2018.09.02 16:29:41
당대표 수락연설 통해
"대통령이 개헌 주체되어선 안 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대안"
"민주당은 앵무새 거수기, 한국당은 막말과 시비만"
|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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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당대표가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갑질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저를 바치겠다”면서 “1987년 체제를 넘어서, 7공화국 건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 신임 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고통 받는 국민 앞에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 길을 가겠다’는 대통령 갑질, 청와대 갑질, 여당 갑질을 막지 못하면 국민이 죽고 민생이 죽는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선거제 개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햇다. 손 대표는 “지역주의 정치체제로 만들어진 승자독식의 현행 선거제도를 바꾸고 국민 모두의 이해와 요구를 담고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포함한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개헌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연장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면서 “국회가 주도하고 국민이 승인하는 개헌 프로세스를 크고 작은 모든 정파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 앞에 난관, 큰 장애물이 있다”며 “잘못된 선거제도,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없고 오직 승자가 독식하는 선거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권자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대안이다”며 선거제 개편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촛불혁명 이전의 구체제는 민의를 왜곡하고 국민 다수의 참여를 가로막는 양극단의 수구적 거대양당 체제”라며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큰 곰 두 마리가 있다”고 비유햇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 아직도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만 하는 자유한국당, 바로 이 두 수구적 거대양당이 한국의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정치를 어지럽히는 이 두 정당과 온 힘을 다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