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美대사, 트럼프 예루살렘 발언 옹호 "평화 향한 '직구'"

by김형욱 기자
2017.12.11 10:04:37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난은 중동 평화에 이롭지 않아" 주장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 대사.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언을 ‘평화를 향한 직구(fastball)’라고 표현했다.

헤일리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중동 평화를 위한 직구”라며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이 노력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은 물론 전 세계 외교 전문가 대부분이 ‘외교 실책’이라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규정하고 탈아비브에 뒀던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가톨릭교, 이슬람교 3개 종교의 성지일 뿐 아니라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과 기존 이슬람 거주민인 팔레스타인인이 수차례 전쟁 끝에 거주 지역을 동·서로 나눈 곳이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가 대사관을 탈아비브에 두는 정치적 안배를 해 왔다. 그랬던 미 정부가 70년 정책을 깨고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버린 것이다.

전 세계 이슬람권 국가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당사자 격인 팔레스타인에선 유혈 시위로 사망·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을 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4개국도 지난 8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결정을 비난했다.

헤일리 대사는 인터뷰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이스라엘을 비난하려는 시도는 계속 있어 왔다. 그러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계 계속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건 중동 평화 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은 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