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11.20 09:38:30
춥고 건조한 날씨, 피부 건조로 인한 각질 유발해 여드름 악화시킬 수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초겨울에 접어 들면서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초겨울의 찬바람과 낮은 습도가 피부 건조를 일으키고, 과도한 각질을 만들면서 여드름을 유발?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여드름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같이 춥고 건조한 계절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여드름은 땀이나 피지 분비량이 많은 여름에 심해진다고 여기지만 춥고 건조한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늘어나는데 각질은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피지와 함께 엉겨 모공을 막고, 모공 속 노폐물과 함께 곪으면서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피지 분비량은 적은 반면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각질이 두껍게 생기는 특징이 있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건강한 피부는 모낭 속의 죽은 세포들이 자연스럽게 탈락되지만 여드름 환자의 경우, 세포의 탈락, 즉 각질화가 과도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만약 이 때 떨어져 나가지 못한 각질과 피지가 엉겨 모낭을 막으면 여드름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여드름 환자라면 겨울철 피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조한 실내·외 환경, 피부건조로 인해 여드름 악화
여드름은 모낭에 위치한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사춘기 때 심해졌다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없어지기도 하고, 증상 초기에는 피부 청결에만 신경을 써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여드름은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은 여름철에 심해진다고 생각하기 쉬워 겨울철에는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 또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 과도한 각질이 생겨 피지가 모공을 막거나 이로 인해 모공에 여드름 균에 증식해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실내 환경도 건조해지기 쉬운데 이는 곧 피부 건조로 이어지고,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여드름을 유발, 악화시킬 수 있다.
겨울철 자외선 또한 여드름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겨울 자외선은 여름 자외선에 비해 지수는 낮지만 피부 외적인 표면보다 내적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기 십상인데 만약 겨울 자외선에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면 피부 보호를 위한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실내 습도 관리 통한 피부 수분 공급이 중요
따라서 요즘 같이 춥고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 관리가 필수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세안 후에는 수분 제품을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 다만 유분량이 높은 보습크림을 과도하게 바르는 것은 오히려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유분량보다 수분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도 필수다. 특히 손으로 여드름을 짜거나 잡아 떼는 등의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2차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색소침착, 패인 흉터, 튀어나온 흉터와 같은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 흉터는 평생 남아 미용적인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절대 손 대지 말아야 한다.
적극적인 피부과 치료도 필요하다.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의 개수, 크기 및 염증의 정도 등 여드름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나 레티노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또한 색소침착, 패이거나 튀어나온 흉터가 생겼다면 흉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김방순 원장은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잡아 뜯으면 2차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더욱 심해지고 이는 곧 여드름 흉터를 남기는 지름길이다”고 설명하며, “색소침착, 패이고 튀어나온 여드름 흉터는 한 번 생기면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만큼 예방이 중요하며, 여드름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 및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