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민 기자
2014.11.20 10:29:4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여야와 공무원단체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합의점 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공무원연금을 절반만 받고 있는 고소득 퇴직 공무원들의 연소득이 1억 원을 넘는다는 보고가 도마에 올랐다.
19일 행정자치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무원연금 수급자 중 일부정지자의 소득평균 및 연금수령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공무원연금 50% 지급 대상자 8642명의 월 평균소득은 938만 원에 달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1266만 원이다. 퇴직한 후 연금 외에도 소득이 1억 원을 넘는 셈이다.
자료에는 직종별 월평균 소득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퇴직공무원 중 가장 근로소득이 높은 직종은 법무법인·법률사무소 종사자(445명)였다. 이들은 공무원연금을 제외한 월 평균소득이 무려 2632만 원이었다. 이들은 소득 외에도 매달 168만 원(50% 삭감액)의 공무원연금을 받고 있었다. 이어 월 평균소득은 주식회사 근무자(888명)가 1752만 원, 학교(36명) 1382만 원, 세무·관세법인 근무자(163명) 1154만 원, 국립중앙의료원(12명) 1082만 원, 새마을금고·생활체육회 등 공적 기관 근무자(245명) 1021만 원, 의료재단 종사자(112명) 964만 원 등 순이었다.
직종별로 공무원연금액의 차이도 확연하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수급대상 32만1098명 중 가장 연금액이 많은 직종은 정무직(1055명)으로 월평균 315만 원이었다. 연구직(1723명) 284만 원, 교육직(9만9968명) 282만 원, 판·검사(1183명) 248만 원 등이 뒤를 따랐다. 반면 고용직(75명, 126만 원)·기능직(5만9455명, 156만 원)·별정직(1만1483명, 205만 원) 등은 공무원연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후상박식 공무원연금 개혁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소득과 연금액 차이 때문이다.